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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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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분위기를 내고 있는 책 표지.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가 12월 13일에 개봉한다길래,
전설적인 흡혈귀 소설이라는 명성이 자자한 원작을 읽어봤습니다.

이 전 글에서도 썼습니다만, 전 흡혈귀, 뱀파이어에 좀 집착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왜 이제야 읽었나 싶네요.

소설을 읽고 제일 놀란 건, 이 글이 1954년에 발표되었다는 겁니다.
'명작' '클래식'의 조건 중 하나가 시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 이 글이 그렇군요.

2007년에 살고 있는 제가 222페이지 짜리의 글을 읽는 내내
촌스럽거나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단 1초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이 소설이 명성 자자한 글이라고 했더니
제목이 너무 촌스러워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맞는 말입니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라니요? 에잇 촌스러워!

제목 보고 상상해보면 마초적 영웅 하나가 등장해서 
나같은 생활인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는 '국가와 민족' 따위의
가치를 매우 수준 낮게 설파할 것 같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흡혈귀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흡혈귀가 주인공은 아닙니다.
앤 라이스나 브람 스토커의 흡혈귀 소설에서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끌어안고 사는 흡혈귀들이 등장합니다만,  
이 책에선 '정상인' '네빌'이 주인공이죠.

흥미로운 것은 흡혈귀와의 엄청난 혈투보다는 '생활인' 네빌이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하며, 섹스하고 싶은 욕망을 다스리는 일상생활의
투쟁기가 주로 등장한다는 겁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를 보면 2차 대전 중에
완전히 폐허가 된 도시에서 혼자 살아남은 한 피아니스트가 등장하는데,
그가 고군분투하는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안 들키고 숨어서 먹고 살기'입니다.

<나는 전설이다>의 네빌 역시 온 도시가 정체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모두가 흡혈귀로 돌변했는데, 혼자만 감염되지 않고 남겨집니다.

이렇게 굉장히 드라마틱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은
영웅적인 행동은 커녕 하루 하루 먹고 자고 싸고, 섹스하고 싶은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입니다.

그리고 그런 생리적 욕구 외에도 그를 계속 괴롭히는 건
외.롭.다.는 것.
나랑 비슷한 존재를 발견하고 싶다는 욕구입니다.

* 아래는 보고 싶으신 분만 보셔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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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ast Highway.. | 2007/12/15 23:58 | DEL
나는 좀비영화광이다. 군대를 갔다와서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04년... 당시 영화관알바들은 일이 끝나면 영화를 맘껏 볼수있었다.. 그때 현석,은진이랑 셋이서 잭스나이더감독의 <새벽의저주>를 봤는데.. 당시로서 그 영화는 내게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좁은 폐쇄공간에서의 사회성... 공포와 번민.. 그로 인해 변해가는 인간성.. 그 영화를 보고나서 한동안 원작이었던 조지A로메로의 시체시리즈(시체새벽,낮,저녁)과 더불어 좀비시리즈는 다..
Tracked from Dreaming Gold Dragon's Lair | 2007/12/28 12:10 | DEL
나는 전설이다 - 밀리언셀러 클럽 0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핵전쟁 후,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병으로 인해 세상은 흡혈귀로 뒤덮인다. 그리고 한 남자만이 살아남는다. 낮에는 시체들에 말뚝을 박고, 밤이면 깨어난 흡혈귀들과 죽음을 건 혈투를 벌이는 지구 최후의 남자 로버트 네빌. 하지만 이렇게 인류가 멸망하고, 흡혈귀가 날뛰고 있는 세상임에도 네빌의 일상은 평온하던 시절과 다르지 않게 반복적이다. 한국의 출판업계의 상황을 대표하는 책...
반전 | 2007/12/01 2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반전이 있다는걸 알았으니 책재미가 40%정도 반감되겠군요. 글 첫부분만 읽고 아래내용은 안볼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전 반전이 있는 영화나 책이 있으면 지인들에게 추천할때 그냥 볼만하고 봐서 아깝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BlogIcon 순간의나이쓰 | 2007/12/13 15:01 | PERMALINK | EDIT/DEL
그런가요? 덮어두기로 바꿔두겠습니다.
ㅡㅡ | 2007/12/04 16: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난 내용 안보고 댓글보려고 내렸는데 반전있다는거 댓글보고 알았음 ㅠㅠ 왜 쓰셨쇼ㅕ ㅠ-ㅠ
BlogIcon 순간의나이쓰 | 2007/12/15 17:19 | PERMALINK | EDIT/DEL
뒤늦게 답글 답니다. 스포일러 부분 설정 바꿔놨습니다.
BlogIcon 내 삶의 스크린에서 | 2007/12/14 20: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영화보고 서점 의자에 가서 읽었는데... 정말 괜찮더라구요..
번역을 잘 한건지...^^; 정말 주인장님 말씀대로 굉장히 요즘 코드라고 할까 그런것과도 맞았구요

아직 다 못 읽어서 서점 갈때마다 읽으려고 합니다 ㅎㅎ

그리고 앤 라이스 소설도 읽고 싶네요
BlogIcon 순간의나이쓰 | 2007/12/15 17:20 | PERMALINK | EDIT/DEL
어떤 사람은 번역이 좀 별로라고도 하긴 합니다만, 암튼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그리고 앤 라이스 소설은 강추죠. 하지만 뒤 시리즈로 갈 수록 좀 별로입니다.
박대현 | 2007/12/15 18: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윗분 사서 보시면 더 좋을듯한데...


서점 갈때마다 읽는다라... 좀 뉘앙스가 그러네요;
BlogIcon 꼬동 | 2007/12/15 23: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했어요~ ^^ 정말 결말부분이 소름끼친다는...
BlogIcon 순간의나이쓰 | 2007/12/17 21:03 | PERMALINK | EDIT/DEL
오, 다 보셨군요. 구경 가겠습니다. ^^
정말 결말이 소름 끼치죠? 그래서 소설 본 사람이 영화보면 분노하게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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