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7 23:31
요즘 경제논리로 모든 것을 풀어가려는 정치권을 볼 때 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듭니다.
노동가요 따위는 생각하기도 싫은 퇴물이라 여기고들 있지만, 알고 보면 노동가요 속의 가사나
칼 막스가 얘기했던 소외는 요즘 바로 여기 한국땅, 2008년에 일어나고 있는 그 현실과 똑같군요.
'공장'이란 단어가 허울 좋은 '회사'나 '디지털 단지' '마트' '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사랑노래 - 노찾사 (노래 권진원)
뿌연 가로등 밤안개 젖었구나
사는 일에 고달픈 내 빈손
온통 세상은 비 오는 차창처럼
흔들리네 삶도 사랑도
울며 떠난 이, 죽어 떠난 이
나도 모르네 털리는 가슴도
하나 없어라 슬픈 사랑노래여
심장에서 굳센 노래 솟을 때까지
공장 불빛은 빛을 바래고
술 몇 잔에 털리는 빈 가슴
골목길 지붕 어두운 모통이
담장에 기댄 그림자 하나
어떻게 하나 슬픈 사람들아
뭐라고 하나 풀린 가슴으로
하나 없어라 슬픈 사랑노래여
심장에서 굳센 노래 솟을 때까지
원래 아래 시집에 실렸던 시를 노래로 만든 겁니다.
김씨의 사랑노래
- 백무산
밤안개 젖었구나
뿌연 가로등
사는 일이 고달퍼라
빈 손으로 돌아가는 가슴 아픈 시간
공장의 불빛도 빛을 바래고
새벽에 집 나올 때
등에 와서 박히는
식구들의 밥 걱정 집세 걱정
공장에서 쫓겨난 후 여기 저기
일자리 툇자놓고 툇자맞고
아흐레 일한 공사판에
밀린 노임 받으려다 책상만 엎어 버리고
막걸리 몇잔에 터는 가슴
뭐라고 하나 식구들에게
어허, 세상은 비오는 차창처럼
흔들리네 삶도 도시도 사랑도
울며 떠난 이들, 죽어서 떠난 이들
털리는 가슴 나도 몰라라
골목길 스레트 지붕 어둔 모퉁이
두 남녀 봇짐 하나 껴안고 잠들고
담장 아래 기대선 그림자 또하나
어떻게 하나 슬픈 사랑들아
뭐라고 하나 털린 가슴으로
덕지덕지 누더기 이리저리 기운 노래
어둔 밤 긴 밤 숨죽여 흐느끼던 밤
오호라 털려라 털려라
이 시대 슬픈 사랑노래여
바닥에서 굳센 노래 솟을 때까지
털려라 털려라 왕창 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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