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4 20:03
코헨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를 보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극렬한 폭력과 긴장감, 황량함을 2시간 남짓 견뎌내고 극장문을 나서면, 피곤함이 떼로 달려드니까요.
영화의 주인공은 무감각하게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입니다.
그가 들고 다니는 저 '가스통'같은 괴상한 물건은 소를 도축할 때 쓰는 도구입니다. 그에게 살인이란 피와 살과 구구절절한 사연을 지닌 한 '인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도축하는 것 같다는 얘기죠.
스페인 출신 배우가 연기하는 연쇄살인범의 고요한 걸음걸이, 약간 느리고 조용한 말투, 묘한 표정을 보면 정말 소름이 끼칩니다. 영화 첫 시작부터 압도적인 폭력을 보여주는 이 연쇄살인범은 스크린 속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만으로도 관객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물기 하나 없이 말라버린 건조하고 황량한 풍경 속에 벌어지는 살인과 추격전을 보여줍니다.
고요하기 짝이 없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급작스럽고 무감각한 살해의 현장은 기묘하고 무서운 느낌을 불러일으키죠.
코헨 형제는 이 영화에서 말합니다.
마침내는 살인과 도축을 똑같이 여기기된 비인간성,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도 돈을 쫓는 탐욕,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늙은이들, 구닥다리들은 세상에서 조용히 물러나 변방에서 죽은 듯 살아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 것.
이 3가지 법칙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이죠.
이 영화를 보며 경험한 긴장과 황량함의 극치, 연쇄살인범에 대한 두려움은 얼마 전에 봤던 <추격자>의 경험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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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ifferent Tastes™ Ltd. | 2008/02/26 18:09 | DEL
★★★★★ 코엔 형제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흥행 성적은 그리 대단한 편이 못되지만 일단 좋아하게 되면 무진장 좋아하게 됩니다. 간혹 코엔 형제의 영화이기에 갖게 되는 한없이 높은 수준의 기대치를 충분하게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작품이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만 그 기본값은 언제나 수준 이상입니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그저 '코엔 형제의 영화'로만 따로 분류될 뿐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과 뒤섞이지 않습니다. 어느새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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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 | 2008/03/04 13:39 | DEL
(*온통 스포일러만으로 구성된 글입니다) 최근 제8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개의 상을 받은 영화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받은 4개의 오스카중엔 원작 소설을 뛰어나게 각색했다고 해서 받은 각본상도 있는데... 이 영화는 이번에 각색에 관련해서만 아카데미외에도 골든 글로브와 미국작가조합상은 물론 뉴욕과 시카고를 거쳐 런던,토론토, 그리고 피닉스까지 각도시 비평가협회의 각본상이란 각본상을 깨끗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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