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6 23:01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고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노다메 만화 조낸 재밌다. 봤냐? 드라마도 재밌는데 만화가 더 재밌다!" (흥분 1000% 상태)
친구가 싸늘한 목소리를 대답하길,
"같은 작가가 그 전에 낸 <주식회사 천재 패밀리>가 낫다. 그거나 봐" (흥분 0%)
그래서, 6권짜리 애장판으로 나온 <주식회사 천재 패밀리>를 봤습니다.
집을 만화방처럼 꾸며놓고 만화를 보는 친구의 말이라 믿고 봤는데,
전 <노다메 칸타빌레>가 낫더군요.
아마, 비슷한 설정에 비슷한 유머라서 뭘 먼저 보는지가 중요한가 봅니다.
이 만화에도 역시 <노다메..>의 주인공 치아키 선배처럼 굉장한 천재가 등장합니다.
다만, 여기선 음악이 아니라 경제 천재죠.
17세 고등학생인데, 경제 흐름을 모조리 꿰뚫고 있어서
망해가는 회사 하나 살리는 건 일도 아니죠.
미국 유학을 가서 하버드 MBA를 딴 뒤
전세계를 상대로 꿈을 펼치고 싶어 합니다.
이것도 프랑스에 유학가는 '치아키'랑 비슷합니다.
앞 보다는 뒤로 갈 수록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심한 천재들이 등장하니 재미있으면서도 위화감이 느껴지는군요.
전형적인 '생계형 직장인'이 저 같은 '범인'에게
단 얼마만에 회사 수익을 손쉽게 쭉쭉 올리는 고등학생놈은 너무합니다.
불쌍한 봉급쟁이가 회사에서 어떻게든 소심한 목표 하나 달성해보려고 안간힘을 써도
잘 안되는 것이 이 망할눔의 '자본주의' 사회인 것을! ㅠㅠ
작가 특유의 유머가 있어서 껄껄 웃으며 볼 순 있지만,
덮고 나면 해일처럼 몰려오는 이 위화감과 열패감을 어쩌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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