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 유우.
그녀는 자연스럽습니다.
한없이 약하면서도 한없이 강합니다.
순진하게 웃다가도 헤드폰을 끼고 자기 몸보다 훌쩍 큰 캔버스에 색을 흩뿌릴 땐
말도 걸지 못할 포스를 풍긴다고나 할까요?
비록 일본어 한마디 못하지만, 훌라춤 추는 시골 탄광촌의 소녀 역을 할 땐
대단히 독특한 말투가 느껴집니다.
올 9월에 일본에서 발매된 사진집을 샀습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깡시골들을 다녔나 봅니다.
차갑고 광활한 눈밭, 낡고 버려진 느낌의 마을과
그곳에 서있는 아오이 유우에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하얀빛과 빛바랜 원색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집에서 몇 장 골라 찍어봤습니다.
우울할 때 들쳐볼만한 사진집입니다.
혹시 가져가실 땐 꼭 출처 밝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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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가 12월 13일에 개봉한다길래,
전설적인 흡혈귀 소설이라는 명성이 자자한 원작을 읽어봤습니다.
이 전 글에서도 썼습니다만, 전 흡혈귀, 뱀파이어에 좀 집착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왜 이제야 읽었나 싶네요.
소설을 읽고 제일 놀란 건, 이 글이 1954년에 발표되었다는 겁니다.
'명작' '클래식'의 조건 중 하나가 시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 이 글이 그렇군요.
2007년에 살고 있는 제가 222페이지 짜리의 글을 읽는 내내
촌스럽거나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단 1초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이 소설이 명성 자자한 글이라고 했더니
제목이 너무 촌스러워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맞는 말입니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라니요? 에잇 촌스러워!
제목 보고 상상해보면 마초적 영웅 하나가 등장해서
나같은 생활인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는 '국가와 민족' 따위의
가치를 매우 수준 낮게 설파할 것 같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흡혈귀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흡혈귀가 주인공은 아닙니다.
앤 라이스나 브람 스토커의 흡혈귀 소설에서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끌어안고 사는 흡혈귀들이 등장합니다만,
이 책에선 '정상인' '네빌'이 주인공이죠.
흥미로운 것은 흡혈귀와의 엄청난 혈투보다는 '생활인' 네빌이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하며, 섹스하고 싶은 욕망을 다스리는 일상생활의
투쟁기가 주로 등장한다는 겁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를 보면 2차 대전 중에
완전히 폐허가 된 도시에서 혼자 살아남은 한 피아니스트가 등장하는데,
그가 고군분투하는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안 들키고 숨어서 먹고 살기'입니다.
<나는 전설이다>의 네빌 역시 온 도시가 정체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모두가 흡혈귀로 돌변했는데, 혼자만 감염되지 않고 남겨집니다.
이렇게 굉장히 드라마틱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은
영웅적인 행동은 커녕 하루 하루 먹고 자고 싸고, 섹스하고 싶은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입니다.
그리고 그런 생리적 욕구 외에도 그를 계속 괴롭히는 건
외.롭.다.는 것.
나랑 비슷한 존재를 발견하고 싶다는 욕구입니다.
* 아래는 보고 싶으신 분만 보셔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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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ast Highway.. | 2007/12/15 23:58 | DEL
나는 좀비영화광이다. 군대를 갔다와서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04년... 당시 영화관알바들은 일이 끝나면 영화를 맘껏 볼수있었다.. 그때 현석,은진이랑 셋이서 잭스나이더감독의 <새벽의저주>를 봤는데.. 당시로서 그 영화는 내게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좁은 폐쇄공간에서의 사회성... 공포와 번민.. 그로 인해 변해가는 인간성.. 그 영화를 보고나서 한동안 원작이었던 조지A로메로의 시체시리즈(시체새벽,낮,저녁)과 더불어 좀비시리즈는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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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reaming Gold Dragon's Lair | 2007/12/28 12:10 | DEL
나는 전설이다 - 밀리언셀러 클럽 0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핵전쟁 후,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병으로 인해 세상은 흡혈귀로 뒤덮인다. 그리고 한 남자만이 살아남는다. 낮에는 시체들에 말뚝을 박고, 밤이면 깨어난 흡혈귀들과 죽음을 건 혈투를 벌이는 지구 최후의 남자 로버트 네빌. 하지만 이렇게 인류가 멸망하고, 흡혈귀가 날뛰고 있는 세상임에도 네빌의 일상은 평온하던 시절과 다르지 않게 반복적이다. 한국의 출판업계의 상황을 대표하는 책... |
말할 수 없는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에두아르 부바의 사진,
김화영 교수의 멋진 번역이 어우러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책.
(줄바꿈은 책에 실린 그대로입니다. )
"뒤쪽이 진실이다"
남자든 여자든 사람은 자신의 얼굴로 표정을
짓고 손짓을 하고
몸짓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모든 것이 다 정면에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그 이면은?
뒤쪽은? 등 뒤는?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너그럽고 솔직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내게
왔다가 돌아서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것이 겉모습에
불과했었음을 얼마나 여러 번
깨달았던가. 돌아선 그의 등이
그의 인색함, 이중성, 비열함을
역력히 말해주고 있었으니! 동성애자들은
멋진 인조유방을 만들어 붙일 수 있지만
견갑골은 그들이 남자임을 숨기지 못한다.
인간의 뒷모습이 보여주는 이 웅변적
표현에 마음이 쏠린
화가가 한둘이 아니다.
오노레 도미에는 등뼈의 조형성에서
매혹적인 힘의 미학을
표현하는 힘의 미학을
표현하는 수단을 발견했다.
미끄러운 밧줄을 타고 오르는 사람을
그린 그의 작품은 건장한 몸의 역동성을
표현한 걸작이다. 그러나 그는 또한
사 분의 삼 정도 고개를 돌린
얼굴을 잘 그렸다. 순수한 프로필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아주 돌려 정지한 것이
아니라 저 깊은 무한을 향해
목에서 코끝으로 뻗은 힘의 선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뒤쪽이 진실이다!
- <뒷모습> 미셸 투르니에 지음 / 에두아르 부바 사진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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